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8.01.26 베이징 (1/2) - 무텐위 장성

2008년 1월 26일.
4년전부터 계획했던 티벳으로 드디어 출발하는 날이다.
서울-(항공)->베이징-(칭짱철도)->라싸.
아싸가오리다.



언제나 출발은 같다.
설대입구앞 버스정류장.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갔더니 일정 지연시켜 주시는 동방항공의 센스.
아놔...초장부터 꼬였다. 역시 동방항공 봐줄건 승무원 언니들밖에 없다.



칭짱열차 출발 시간이 21시 30분 이기때문에, 한국에서 오전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면, 열차 타기전까지 하루가 풀로 남는다.
지난번 북경 방문시 늦잠자다 장성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보기로 했다.
북경 인근 장성중 알려진 곳은 빠다링, 무텐위, 진산링, 쓰마타이 등등이다.
개인적으로는 쓰마타이를 가고 싶었으나 거리가 멀다 하여 (북경시내에서 편도3~4시간) 무텐위를 가기로 했다.
빠다링가서 장성보다 단체관광객 구경을 주로 하는 것보다는 한적하다는 무텐위가 낫겠다는 생각도 한 몫 거들었다.
사진은 무텐위 가는 길. 주말이라 좀 막힐까 생각했는데 사정없이 뚫렸다. 북경 수도 국제공항에서 1시간 가량 걸린다.




장성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웅대하며 구불구불 한없이 뻗어 있단다.
우리들의 조상들이, 조국의 모습과 민족의 역사를, 그리고 우리들이 걸어온 길을 장성의 형태로 만들어 놓은 거야.
장성 위에 서 보렴. 그럼 누군가의 이런 속삭임이 들려온단다.
'너는 알고 있느냐? 장성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영원히 완성은 없다. 중화의 아들들은 모두 장성을 위해서 벽돌을 쌓아 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 너는 이미 쌓았는가?' 네가 그 말을 들으면 네 불행 따위는 잊어버리고 큰 목소리로 대답할 것이다.  '난 쌓았어! 나의 심혈을 기울여서 벽돌 한 장 쌓아 올렸어,' 하고.
한한, 너는 그때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 고통이란 어떤 것인지를 비로소 알게 되는 거야.
지금은 아직 진정으로 알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
왜냐하면 너는 아직 우리들의 공동의 어머니, 우리들의 조국을 알지 못하고 있으니까. 안 그러니, 한한?

다이허우잉 [사람아 아, 사람아]중에서.
내가 아는 장성에 바치는 가장 멋진 서사.



뭐..그렇다고 한국사람인 내가 장성을 보면서 애국심 느꼈을리는 만무하고..
하도 장성의 이미지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악소리날 정도는 아니었다.
장성밖으로 보이는 저 험한 산이 장성 이상의 요새가 될텐데 대체 이걸 왜 쌓았나 하는 생각 뿐.
사실 만리장성은 방어목적의 구조물로서 제 기능을 발휘한 적이 사실상 없다.

작년에 읽은 줄리아 로벨의 '장성, 중국사를 말하다'는 장성에 대한 일반의 인식에 반기를 들고 있다.
저자의 주장 중 핵심적인 두 가지는 이거다.

1. 장성은 만리에 이르는 단일한 구조물이 아니라, 여러 개의 소규모 성벽의 집합체일 뿐이다.
2. 장성은 북방 유목민족에 대한 방어적 구조물 이라기보다는 이민족의 영토안에 세워진 공격용 전초 기지로서의 성격을 띈다.

1의 사실은 익히 알고 있는 것이었으나 2의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것이었다.
설사 저자의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장성의 존재 그 자체가 어찌 보면 장성 바깥쪽이 중국의 땅이 아님을 스스로 공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만큼은 중국인들도 부인하기 힘들거다.
 뭐 하긴 50년전까지 멀쩡히 독립국이었던 티벳도 고래로부터 중국영토라고 주장하는 판국에 무슨 말을 하겠냐마는.


낙서는 알파벳밖에 안보인다. 한국사람들은 다들 빠다링 간다는게 맞나보다. 
무텐위 방문객중 서양사람이 70% 정도 되는 듯 하다.


웬지 어디서 본 듯한 구도로 한 컷 찍어봤다.


어찌됐든 짓느라고 고생깨나 했겠다.
일부 구간은 복원되지 않았다고 한다. 허물어진 성곽을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멀끔하게 보수해 놓은 구간만 보고 간다.
한 2시간 반 정도 봤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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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속5cm | 2008/02/11 23:40 | 2008.01 티벳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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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민수지 at 2008/02/18 16:43
오~~ 멋진데~ 난 쓰마타이 갔었는데. 그나저나 이거 올리느라 진짜 수고 했겠다.
앞으로도 딴 곳도 올려주오~~^^
Commented by 시속5cm at 2008/02/18 23:03
우허허 그려러고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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